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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례식장에서... 조회수  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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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단 한통화의 전화를 받고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남편과는 마지막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길로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밤새 영정사진을 보며 엉엉울고 있는데
아침이 된 후, 당시 7살이었던 우리 민규가 저희 아파트 앞집언니의 손을 잡고
어색한 표정으로 제게 와서 안기며 물었습니다
"엄마, 여긴 어디야? 그리고 왜 아빠사진보고 울고있어?"
제가 말했습니다.
"민규야, 죽는게 뭔지 알아?"
"어...알아...다시는 못만나는 거야..."
"민규야...아빠가 죽었어...그리고 천국에 가셨어...우리아들 어떡하니..."
"엄마, 그럼 우리 아빠 다시는 못만나는 거네..."
이런 저런 대화가 오고간후 아이는 아빠의 죽음을 얼마만큼 인지했는지는 모르나
울다 울다 제 옷에 토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했습니다. 7살짜리 아이입에서 나오기는
너무나 슬프고 잔인한 말인것같았습니다.
 
저는 2008년 8월 10일 경부고속도로에서 근무중 도주중인 음주운전자에 의해
순직하신 경위 최재성의 아내입니다.
우리의 보물인 아들은 3월에 이제 3학년에 올라갑니다.
시간이 벌써 2년하고도 반년이 더 흘렀습니다.
돌아보면 순간인듯하지만 매분 매초가 엄청난 고통과 슬픔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언제나 경찰생활을 누구보다 성실히 임했고 그리고 자부심과 명예도 대단했던
남편이어서 날마다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그해은 여느때보다 지독히도 무덥던 여름날이었습니다. 
남편은 고속도로의 복사열에 의해 얼굴엔 지루성피부염이 심해져 치료중이었고
다음해 1월에 있을 승진고사로 막바지 공부를 열심히 할때라
저와 아이도, 남편을 그리고 아빠를 위해  조금씩 배려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셋이서 행복하게 출근인사를 나누고
평안히 잘다녀오기를 바랬고 또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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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울렸던 전화벨소리와 낯선 남자분의 음성...
차 계기판안의 속도계가 180km인 것까지 본 기억이 있을만큼
미치도록 달려갔지만 단 1분의 시간도 우리에겐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년 반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아이도 부모님도 남은 세상도 외면하고 싶어했던 때가 두번이나 있었고
지금 또한 건강이 그리 좋지는 못하며, 왼팔과 손은 신경마비가 있게 되었네요.
 
저는 크리스쳔인데도 못나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남편과 행복했던 그때로 돌려달라고...
울다 지쳐 잠들었다가 깰때마다 눈이 떠지기전 이 기도를 수없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앞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이 곳이 저의 현실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 곳에 와서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게 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후여서 정말죄송합니다.
하나님께 이름모를 여러분을 위해 감사드렸지만
이 곳에 오기까지는 참 긴 시간이 들었습니다.
경찰청싸이트에 올라가서 순직경찰에 오른 남편의 이름도
엊그제 처음 보았습니다.
 
남편은 7년 1개월의 짧은 시간이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경찰의 임무를 다했고
착하고 다정한 가장이었습니다.
지금도 저와 아이에겐 변함없이 자랑스런 남편이며 아빠입니다.
여러분께도 그렇게 기억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수리관계자분들과 후원자모든분들...
물질의 도움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후원자 개개인분들의 응원의 메세지들을
언제나 항상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장이 꿈이라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힘을 내보려고 합니다.
아이는 아빠의 자랑스런 모습을 지금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도로에서 경찰차와 마주칠때면 너무나도 반가워하며 손을 흔듭니다.
그런 아이가 아빠를 닮아 본인 말처럼 경찰관이 된다고하니
마음은 아프지만 간절한 꿈이라면 응원해 주고 저또한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께 다시한번 인사드립니다.
힘든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저와 민규의 동반자가 기꺼이 되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1. 2. 16
 
경위최재성의 아내
박영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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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지금은 한글타자연습중이고 이젠는 정말로 잠을 자야 하겠네요...
  [관련글] 없음 작성일시 : 2011-02-16 23: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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