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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견디기 힘든 요즘입니다. 조회수  3440
안녕하세요...
 
저는 2008. 8월에 음주단속중 순직한 최재성 경위의 아내입니다.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돌아보면 훌쩍간 듯 하지만 하루하루는 고통의 매분 매초 였습니다.
 
요즘은 꿈인듯 현실인듯 TV를 봅니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또 바랬지만 들려오고 보여지는건
무능한 현실인것 같습니다.
 
시간이 6년이나 지나다보니 예전과 다르게 요사이의 저의 기도는 달라졌습니다.
제 남편, 제아이의 아빠가 살아돌아오지 못한다해도 우리는 이제 고통의 시간을
견딜만큼 견뎌서 지금은 많이 씩씩해졌으니
저 바다밑에 가라앉힌 아이들 중 단 한명이라도 살아돌아와서
이 무능한 어른들에게 조금이라도 빚을 덜어달라고 기도합니다.
허나, 이젠 이 기도조차도 목구멍에서 잘 웅얼거려지지도 못하겠습니다.
 
남편이 순직했을때가 한참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웠었습니다.
그날도 박태환이 2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서 넘 기분좋다고 했던
남편의 음성이 생생합니다.
그 시간이 지나고 한번의 올림픽과  두번의 동계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매번 그런 큰행사들이 있을때마다 전 그전처럼 뜨겁게 열광하지 못합니다.
그런 열정이 무엇이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도 그런 큰일들이 쓰나미처럼 사람들의 추억에 꽉차버리면
저희 남편의 친구들과 동료들의 뇌리에서 이 사람은 잊혀진 사람이 될까봐
두렵고 서운하고 그런 복잡한 감정들이 되어 버립니다.
저부터도 사랑이 뭔지 그리움이 뭔지...감정의 정의를 내릴 수 조차 없으니...
 
직접 팽목항을 찾아가서 실종자나 희생자의 등을 두드려 주지는 못했으나
그들이 얼마나 긴긴 고통의 터널을 지날지...끝도 없는 그곳에 발 들여 놓으심이
누구보다 안타깝고 대상없는 원망과 서러움이 함께 밀려옵니다.
 
 
참수리사랑 후원자 가족 여러분...
오랫만에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문득 슬픔과 우울감속에 눈을 감았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와 우리 아이는 그 칠흙같은 터널을 들어섰을때
얼굴도 모르고 말없이 조용히 손잡아 준 사람들이 참 많구나...
지금 이순간까지도...
 
경찰청 복지정책과에서도 담당 경감님께서 가끔씩 안부문자도 오고
아이의 성장에 대해 묻기도 하십니다.
 
남편이 여태 살아서 우리의 울타리가 되어 직접 지켜주었더라면
더 바랄것 없이 행복하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참으로 많은 남편을 두었고
제 아이는 참으로 많은 아빠를 두었습니다.
하나님께 소중한 여러분을 위한 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나즈막히 기도합니다.
진도에서 시작된 고통의 터널이 온 나라에 퍼진 지금 이 순간...
저와 제 아이처럼 여러분이 우리가정의 울타리가 되신 것처럼
많은 분들이 기도로 진정한 위로로 그 분들의 친구이자
마음의 위로자가 되길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이 고통을 지켜보며 여러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서
서툰 글로 여러분의 거룩한 자발적부담에 감사함을 드립니다.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이 전 글 잊지않겠습니다.
다 음 글 q
  [관련글] 없음 작성일시 : 2014-05-12 23: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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