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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원 중부서 장용석 경장 처입니다.
가는 해 잘 보내시고, 오는 새해 잘 맞이하셨나요?
늦은 새해인사 드립니다.
연말에 연호아빠가 열이 나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열이 나기 전부터 아이 울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해 낮이고, 밤이고
고성이 되다보니 이웃들에게 항의가 올까봐 걱정하고, 어디가 아픈지 몰라 걱정하면서
서로가 힘들어질 무렵 병원다녀오고, 손발을 다 따보고, 말을 못하니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겠고,,, 다시 중환자실로 가게되나 섣부른 걱정만
하다가 날을 새며 새해를 맞이했네요.
신정연휴라 응급실에 가도 소용없다고 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고 싶었던 꿈마저도 내것이 아니였어요.
결국엔 보훈병원 내과에서 채한거라고.... 두 알의 알약을 받아오면서...
아플때 말이라도 했으면 정말 내 가슴이 절반은 덜 타겠다 싶었는데...
몇일후에 연호아빠가 "엄마"라는 말을 하는거예요.
그날 이후로 본인 의식으로 하는 말은 아니지만, 따라 해 보라고 유도를 하면
몇마디 단어들을 따라하는거 있죠....
몇일전에는 연호아빠에게
"당신이 얼마나 멋진 사람이였는지 알아요? 당신 직업이 뭐였는지 알아요?
폴리스야!! 폴!리!스! 폴리스가 뭐예요?"
저는 그냥 한 말이였는데 남편이 어떤 대답을 했는지 아세요?
"경찰"
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정말입니다....
다른 단어는 몇번 씩 알려줘야 따라하다 말고 하는데 그 질문에 알려주지 않은 그 말을
뱉어내는 남편이 너무 사랑스러워 숨도 못쉬게 안아줬습니다.
다 잊어도 그것만은...자신이 경찰이라는 것만은.... 잊지 않았다는 것이 감사했지만,
왜 저는 가슴이 그리 아파왔는지 모르겠습니다.
3년 반의 기다림이 몇가지 단어일지라도 혀가 굳어 말을 못할까 걱정했던 저에게
정말 뭔가 될것만 같은...보이는 희망을 안게 해주었습니다.
이 길까지 오는데에 남일 수도 있는 남편에게 마음과 정성을 나눠주셨던 분들께 정말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좋은일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 그동안
댓가없이 도움주셨던 분들입니다. 여러분들!!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겠지만, 저희 가족이 항상 잊지 않고 있다는것... 언젠가...
연호아빠가 무리없이 외부출입이라도 되는 때가 되면 꼭 찾아가 뵐것을 약속합니다.
지금도 일선에서 위험앞에 몸을 내놓고 일하시는 경찰여러분!!
저는 지금도 경찰의 아내가 맞는 것이죠?
아직은...어쩌면 기분이 묘하지만,,, 저는 경찰의 아내이고 싶습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건강하게 그 자리에 있어줄 사람으로 아무 생각없이 보냈던
바빴던 그날의 출근길을 저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응급실에서 정신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뒤 늦게 찾아간 저의 목소리를 듣고
길게 흘리던 내 남자의 눈물을 저는 가슴에 묻고 삽니다.
그 고마움으로 버티고, 이겨내야 하는것이 제가 경찰의 아내로 남는 마직막 할 일입니다.
이젠..지금의 현실을 두 사람의 운명으로 생각하기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여러분!!
장용석 경장과 관련하여 그동안 진심어린 관심과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전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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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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