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남청 수사과 광역수사대에 근무하는 주상웅 경사입니다.
먼저 참수리사랑 이사장님과 사무국장님 등 임원 여러분들의 후의에 감사드립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故 정진기 경사가 2007. 8. 3. 경남 창녕군 소재 번개호수로 하계휴가를 갔다가 9살난 아들 태원군이 발을 헛디뎌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고 곧바로 늪으로 뛰어들어 아들은 구해냈으나 자신은 늪에 빠져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가슴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경남지방청장님 이하 경남경찰 직원들은 물론, 지인들의 도움으로 장례를 무사히 치룰 수 있었고, 지금은 마음이나마 조금씩 추스리고 있으나 오랫동안 함께 한 동료인 故 정진기 경사는 아직도 저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가슴이 찡하곤 합니다.
故 정진기는 1992년 경찰관에 입문하여 평소 경찰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의지하나로 국가만을 믿고 가정에서 떳떳하고 자상한 남편과 아빠로써 열심히 살아왔으며,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노부모를 모시고 살아왔으며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혼신을 다하면서 타의 모범이 되어 항상 칭송받는 경찰관 중 한 사람이었기에 옆에서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서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故 정진기 경사를 2007.8.3 번개호수에 빼앗기고 나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아픔을 느꼈지만 정작 아픔이 컸던 故 정진기의 가족들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참수리사랑 재단에서 2007. 8. 8 평소 노부모를 모시고 자녀 2명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시고 최상명 사무국장님이 직접 故 정진기의 집을 방문하시어 위로금을 전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도 큰 감명을 받았고 같은 동료인 저희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었고, 참수리 재단에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맞습니다, 故 정진기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정작 한 가정의 가장, 아들로써의 본분을 잊고 가족들과 노부모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고, 그들의 삶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가지 덧붙이면, 항상 경찰로써의 본분을 잃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살았지만 휴가중에 발생하였다는 이유로, 순직 유가족을 위한 순직공무원의보상에관한법률에도 해당되지 않았고, 인명구호 도중 사망하게 되면 보상받는 부분에도 경찰관 신분이라는 이유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故 정진기는 약 수년전 불의의 교통사로로 다리를 다쳐 생활 능력이 되지 않는 아버지, 그를 간병 하면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어머니, 수십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서 살아가는 장모님, 한푼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부업을 했던 사랑하는 아내, 12살짜리 혜선, 9살짜리 태원이를 부양하면서 자그나마 가장으로써의 책임을 다하고 있었는데.... 이제 그 가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앞으로 가장을 잃은 유가족이 당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피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참수리사랑 이사장님, 그리고 임원여러분....
故 정진기의 유가족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신데 대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앞으로 유가족들이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잊고 열심히 살아갈수 있는 용기를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감히 다시한번 도움을 청하는 소직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 항상 건강하시고, 귀 재단의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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