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ft
 
 
HOME > 추모관 > 추모의글
제목 조선일보 김홍진 논설위원이 쓴 글 조회수  6588
1955년 12월 25일 서해 흑산도 서남쪽 근해를 침범해 조업하던 중국 어선 15척을 해양경찰대 경비정 견우호가 발견했다. 해경대원 4명이 그 중 한 척에 올라 연행하려 하자 5~6척의 중국 어선이 견우호를 둘러싸며 총을 쏘아댔다. 경비정이 총격전에서 밀리면서 중국 어선들은 해경대원들을 태운 채 중국으로 도망갔다. 대원들은 중국 감옥에 12년 5개월이나 갇혀 있다 67년 4월에야 풀려나 돌아왔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어선들은 물고기떼를 쫓다 우리 영해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중국 연안이 오·폐수로 오염돼 고기 씨가 마르자 우리 바다를 침범해 '싹쓸이'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이 급증했다. 최근엔 서해에서 4년째 조기가 많이 잡히고 홍어와 꽃게, 오징어 풍어가 들자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01년 한·중 어업협정 이후에만 중국 어선 3000여 척이 해경에 나포됐다.

▶덩치가 큰 경비함은 작은 어선보다 선회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찰관들이 소형 모터보트에 타고 중국어선을 잡는다. 높은 파도에 중국 어선으로 옮겨타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건 모험이다. 중국 어부들은 쇠파이프와 삽, 손도끼를 휘두르고 수류탄 비슷한 쇠 추까지 던지며 저항한다. 해경에 잡히면 수천만 원의 담보금을 내야 풀려나기 때문이다. 해경이 외교문제가 생길까봐 총기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는 중국 어부들은 공포탄을 쏴도 놀라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경의 대항 무기는 가스총과 전기충격기, 삼단봉밖에 없다.

 
▶지난 25일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양경찰관 박경조 경사가 중국 어부가 휘두른 삽에 머리를 맞고 바다에 떨어져 이튿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 이틀 전엔 중국 어선을 검문하던 경찰관 4명이 어선에 붙잡혀 억류됐고 쇠파이프와 몽둥이에 맞아 두개골이 깨지고 팔목이 골절될 정도로 집단 구타를 당했다. 해경은 경찰관들을 되찾아오기 위해 붙잡았던 중국 선장을 풀어주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서·남해에서만 3000명의 해양경찰관들이 배의 크기에 따라 3~7일씩 승선하며 교대근무를 하지만 중국 불법조업 어선들이 크게 늘어나 제대로 교대를 못할 때가 많다. 기름 유출 같은 해상 사고가 생기면 한 달 넘게 가족과 생이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중국 어선을 단속하느라 목숨까지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해경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총기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응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중국 어선들의 검문·검색을 전담하는 특수 해경부대 창설도 추진해볼 만하다.

입력 : 2008.10.01 22:07 / 수정 : 2008.10.01 22:58
이 전 글 꽃은 지고 또 겨울이오면.....
다 음 글 아들아~``
  [관련글] 없음 작성일시 : 2008-10-02 00:29:54  
목록 보기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38-12(충정로 3가) 우리타워 4층 / 사업자 등록번호 : 120-82-08296 / 이사장 : 조용목
TEL. 02)312-2545 / FAX. 02)312-2548 email : chamsuri@chamsuri.co.kr
Copyright(c) Korea Institude. All rights reserved. All Rights Reserved.